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송영길 의원(왼쪽)과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자신들의 후보 자격 논란과 관련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송영길 의원(왼쪽)과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자신들의 후보 자격 논란과 관련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선거권 예외 인정 뒤 경남 당원 만나 자격 논란에 강한 불만

“1인 1표제, 본선 경쟁력 반영하도록 보완해야”…정청래도 겨냥

전북·경남·울산 순회하며 당심 공략…“더 큰 책임과 각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후보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검찰 개혁을 그렇게 강조하는 사람들이 검찰과 싸웠던 기간 때문에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당원 1인 1표제에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주당원 타운홀 미팅에서 “감옥에 가서 싸우고 이기고 돌아왔더니 그 기간 동안의 공백 때문에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검찰의 공소장에 도장을 찍어주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보완수사권을 조금만 손대면 난리가 날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위법 수사로 무죄 확정을 받은 송영길에게 그 기간 동안 당비 납부 6개월이 안 됐으니 당 대표에 나오지 말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인가. 검찰 개혁을 떠들지를 말든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자격 문제가 예외 적용으로 마무리된 데 대해서는 “그래도 잘 정리가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송 전 대표에게 피선거권 기준의 예외를 적용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했다. 민주당 당규상 당내 선거 피선거권은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전까지 입당하고, 시행일 전 1년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주어진다.

송 전 대표는 2023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진 뒤 탈당했다가 올해 2월 27일 복당해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입당 6개월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당규에는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피선거권 기준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어 예외를 인정받았다. 당무위는 당비 미납 문제가 제기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도 같은 예외를 적용했다.

송 전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어떤 분은 ‘정권은 짧고 국민은 길다’고 말씀했지만 이재명 정부에 남은 4년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총선까지 2년 내내 또 내란 종식으로 떠들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부산·울산·경남의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했다.

이어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면 할 일이 무궁무진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투닥거리느냐”며 “황당하다. 홍명보 감독을 빨리 바꾸자, 동의하는가”라고 했다.

당원 1인 1표제에 대해서는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 전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점심을 먹었는데 김 전 지사도 ‘1인 1표제라는 게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1인 1표제로 하다 보니 본선 경쟁력에 맞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걸러내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울경 전체를 합해도 민주당 당원이 10만 명인데 전북은 19만 명, 광주는 11만 명, 전남은 20만 명”이라며 “당원 비율로만 하면 어떻게 부울경 국민의 뜻을 모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 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장악하는 데 있다”며 “당원끼리 아무리 민주주의를 해도 본선에서 져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1인 1표제로 당원 주권을 실현하되 여러 보완책을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때는 으레 이런 갈등이 분출된다”며 “민주당의 DNA는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결정되면 승복하고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북과 경남, 울산을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당심 공략에도 나섰다. 이날 오전 전북 고창 선운사를 찾아 경우 주지 스님을 예방한 뒤 페이스북에 “스님 말씀을 새기며 더 큰 책임과 각오로 창원으로 향한다”고 적었다.

이후 창원에서 재창원 호남향우회 간담회와 경남 당원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송 전 대표는 북울산역 개발사업 추진 현장을 방문하고 울산 당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전날에는 전북 군산에서 김의겸 의원과 함께 청년들을 만나 ‘치맥 데이트’를 했다. 송 전 대표는 “군산항에서 밤늦게 청년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며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했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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