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대비 위해 ABM 비중 늘린다…‘AI 반자동화’ 모델 도입

한국형 AI 지원 체계, 美 KM/DS 참고할 듯…데이터 통합으로 효율성 향상

군 AI 적용 가속화 기초역량 확인…공군, 제8회 해커톤 AI 경진대회

지난 16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치러진 공군 해커톤 인공지능(AI) 경진대회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통해 활주로 피해상황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공군 교육사령부 제공/국방일보
지난 16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치러진 공군 해커톤 인공지능(AI) 경진대회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통해 활주로 피해상황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공군 교육사령부 제공/국방일보

군 당국이 기존의 수작업 위주 평가 절차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미래 전력 소요 예측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군 능력 평가 AI 지원체계 도입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능력 평가’는 합참의 합동전투발전체계 업무 수행 절차의 일부로, 우리 군이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위협·대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 군의 능력치를 수치화한 뒤 부족한 전력 소요를 찾아내는 과정을 일컫는다.

해당 평가는 워게임(war game)이나 에이전트 기반 모형(ABM)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정량적 분석과 문헌 연구 중심의 정성적 분석을 종합해 이뤄진다. 합참은 그간 수작업에 의존해 온 이러한 평가 절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분석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AI 전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량적 분석의 비중도 늘린다. 합참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2025년 능력 평가 때는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이 3 대 7 비율로 수행됐다. 합참은 이 비율을 5대 5까지 높이고, 해당 데이터에 AI 분석지원체계를 접목해 한국형 능력 평가 수립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합참은 정량적 분석 중에서도 ABM에 중점을 둔 반/자동화 AI 모델에 중점을 두고 한국형 능력 평가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반/자동화 모델은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AI가 교리 및 제원을 분석하면 인간이 이를 검증, 수정해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참이 ABM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워게임 모델의 제약 때문으로 보인다. 워게임은 부대 전투력이나 무기 제원 등 현존하는 명확한 데이터가 반드시 입력돼야 해 장기 미래 예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ABM은 행위자(Agent)에게 기본적인 행동 규칙과 범위만 설정해 줘도 개체 간 상호작용을 통해 시나리오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미래 전력 소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를 활용한 한국형 능력 평가 지원 체계의 ‘롤모델’은 미군의 ‘지식 관리 및 의사결정 지원’(Knowledge Management / Decision Support·KM/DS)이 될 전망이다.

미 합동참모본부 및 국방부(전쟁부) 등에 따르면 이는 능력 평가 과정에서 분산된 각종 무기 제원 및 교리,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AI가 즉각적으로 학습하고 활용,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지휘부가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체계로 볼 수 있다.

미국은 2018년부터 이를 도입해 운용 중인데, 2025년부턴 AI 업그레이드 등을 적용해 이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형 능력 평가 지원 역시 이를 참고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제8회 공군 해커톤 인공지능(AI) 경진대회 대상에 작작기통통통팀(공군3미사일방어여단 병장 신준화, 일병 신지환, 상병 이규연)이 선정됐다.

공군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이양수(군무이사관) 항공우주전투발전단장 주관으로 공군 해커톤 AI 경진대회 본선을 개최했다. 총 95개팀 31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사전 코딩테스트와 예선을 거쳐 10개팀 38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대회는 예선·본선 모두 과제를 주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선에서는 ‘엑스레이(X-ray) 영상 기반 항공기 부품 결함 판독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본선에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나타난 드론·AI 중심의 유·무인 복합전투 양상을 반영해 ‘드론 활용 비행단 피해평가 AI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로 제시됐다. 참가 장병들은 14일부터 이틀간 합숙하며 ‘드론 영상 기반의 주요 시설물 피해 상황’ ‘활주로 폭파구 형성 여부’ ‘기지 내 불발탄 유무’ 등을 AI 프로그램으로 신속하게 탐지·분석해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16일에 열린 최종 경연에서는 발표심사(20%)와 실전 임무수행 평가(80%)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렸다. 대상을 포함해 총 7팀이 수상했으며, 대상에는 공군참모총장상과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작작기통통통팀장은 “합숙 기간 밤을 새워가며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생해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뜻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군 복무 중에도 AI 기술 발전을 경험하고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만들어 준 공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군은 이번 경진대회 예선·본선을 통해 발굴된 우수 AI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관련 작전부서와 임무현장에 제공해 실제 임무수행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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