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SKT 배드민턴 동호회

14년 이어온 ‘장수 모임’

지난 8일 서울 중구 SKT타워 지하 1층 체육관에서 SK텔레콤 사내 배드민턴 동호회 ‘민턴세상’ 회원들이 퇴근 시간 이후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8일 서울 중구 SKT타워 지하 1층 체육관에서 SK텔레콤 사내 배드민턴 동호회 ‘민턴세상’ 회원들이 퇴근 시간 이후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셔틀콕을 팍팍 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지난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SKT타워 지하 1층 체육관. 라켓이 공기를 가르는 ‘휙’ 소리와 셔틀콕을 때리는 경쾌한 타격음이 네트 양쪽에서 번갈아 터져 나왔다. SK텔레콤 사내 배드민턴 동호회 ‘민턴세상’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이곳에 모여 배드민턴 연습을 진행하는데, 이날은 자체 경기가 열린 만큼 회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민턴세상은 2012년부터 14년 넘게 활동해온 ‘장수 사내 동호회’다. 현재 2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약 3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은 야근과 개인 일정 등으로 7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자체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여느 대회 못지않았다. 서브를 넣기 전에는 숨죽인 정적이 흘렀고 점수가 날 때마다 승패를 알리는 탄성과 탄식이 코트 양쪽에서 터져 나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호회답게 기술도 화려했다. 민턴세상 회원들은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며 네트 바로 앞에 셔틀콕을 떨어뜨리는 헤어핀부터 드라이브, 푸시, 클리어, 스매시 등 각종 기술을 구사했다.

최동원 MNO PR팀 부장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기술을 골라 쓰는 재미가 크다”며 “점수 한 점 한 점을 두고 다들 굉장히 치열하게 경기한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엔도르핀이 확 돌아 이것에 한번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손목과 허리, 발목, 다리까지 다칠 만한 곳은 다 다쳐봤지만 나으면 또 하게 된다”고 웃었다.

민턴세상 회원들이 꼽는 사내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은 ‘평일 운동 접근성’이다. 한 회원은 “체육관에 샤워장과 운동복 등 필요한 시설과 물품이 모두 갖춰져 있다”며 “퇴근 후 별다른 이동 없이 체육관으로 내려와 1시간가량 운동하고 샤워한 뒤 귀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서와 직급을 넘어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사내 동호회의 매력이다. 해당 동호회에서 10년째 활동해온 최종혁 스포츠마케팅팀 매니저는 “같은 회사라도 배드민턴 동호회가 아니면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 서로 부담 없이 어울린다”며 “다른 팀과 회의하거나 업무를 할 때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인연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활약으로 배드민턴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호회 신입 회원도 늘고 사내 배드민턴 구장 예약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고 한다. 최 매니저는 “제가 활동을 시작할 때는 이용대 선수의 활약으로 배드민턴 열기가 뜨거웠는데 올해는 안세영 선수 신드롬으로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요즘은 구장 예약하려면 ‘광클’을 해야 해서 배드민턴 자체의 인기가 확실히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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