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전당대회 후보 기탁금에 대해 “너무 많다”며 “지난해 전당대회 수준,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 재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후보 개인이 아닌 당이 선거 비용을 부담하는 ‘공영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정 전 대표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갔는지 몰랐다”며 “알아보니 ‘후보들이 너무 많아져서 비용이 실제로 많이 든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시절 봤더니 민주당에 돈이 많이 있었다. 잔고에 몇백억 원이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당 재정에 대해 “한 500억 원 정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원이 많아지니 당비 내시는 분들이 많아져 재정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당원으로서 의견 개진이라고 이해한다”며 “기탁금을 낮췄으면 좋겠고 당에 돈도 많으니 후보들에게 부담 주지 말고 당에서 부담하자는 좋은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후원금이 폭주한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당원들의 분노의 표현”이라며 “올해 지방선거가 있어 후원금 한도가 3억 원인데 2억8000만 원이 차 있어 2000만 원을 채우면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후원계좌 1억5000만 원을 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3억8000만 원이 들어왔다. 연휴라 계좌를 닫지 못했더니 6000만 원이 더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균 4만6000원꼴로 8000명이 넘는데 일일이 전화해 계좌번호를 확인해 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임 도전의 명분으로는 ‘집토끼론’을 폈다. 정 전 대표는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 온들 집토끼가 집 나가면 총선·대선은 무망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 심하게 말하면 공포감 같은 게 있다”며 “핵심 코어 지지층, 전통적 지지층의 이반 현상과 상실감이 있고 그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저에게 투사되고 있다. 일종의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1인1표제와 검찰개혁을 지켜야 할 과제로 꼽으며 “1인1표제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실제로 있다”고 했고,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는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공소청·중수청은 하나 마나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절대다수가 ‘보완수사권 폐지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해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를 아우르는 ‘4통 통합’을 강조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과 묶어 당원 생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나누자는 이른바 ‘생일 투표 가이드’ 논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늘 있었던 일이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라며 “탓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