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의견수렴에도 해법 못찾아

친한계 “단풍 비대위 가능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손깍지를 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손깍지를 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후 국민의힘 내에서 거세게 일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이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사퇴를 요구하는 비당권파의 목소리가 파편화하면서 힘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오전 장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6월 15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라 불린다”고 말한 것을 필두로 장 대표 사퇴 주장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우재준 최고위원이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최고위에서 대표 사퇴 목소리는 사라졌다.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에도 구심점이 없다. 당 공부 모임 ‘대안과 미래’와 5선 권영세 의원 등 일부 중진들도 장동혁 사퇴론에 힘을 실었지만, 당내에서 대세를 형성하는 데 이르지는 못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을 거쳤으나,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락해 온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무선AR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4.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3.1%, 국민의힘이 40.0%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1.9%포인트 올랐다.

장 대표 측은 최근 사퇴를 요구하는 비당권파에 역공을 가하는 모습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 직후 취재진에게 “당대표 본인의 임기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그곳(올림픽공원 시위)에 나와 있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국민을 중심에 두고 정치하는 분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퇴론은 향후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범위와 수위에 따라 다시 커질 수 있다. 무리한 징계를 강행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도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라는 이른바 ‘단풍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설’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달여 동안 장 대표의 행보는 ‘자발적 변방화’”라며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민주당이 새 단장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일 거고 단풍비대위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이은주 기자
윤정선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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