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SK하이닉스 투자자 30만 명의 평균 매수 단가 약 181만 원이 깨졌다. 주주들의 평균 수익률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22만 원으로 아직 수익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손실 구간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네이버페이 자산 서비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투자자 29만5591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181만1094원으로 집계되며 평단이 깨졌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만8000원(4.23%) 내린 1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는 평균 매수 단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손실권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투자자들도 위태롭다. 삼성전자 투자자 53만8940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22만4736원으로,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1% 내린 24만4000원에 마감해 아직 평균 매수 단가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장중 37만4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평가이익이 크게 줄었고, 추가 하락할 경우 손실 구간 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동반 급락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견인해 온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역사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뉴욕주가 전력 및 수자원 부족, 전기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중단했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면 메모리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불안정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옵션거래와 레버리지 ETF, 추세를 추종하는 자금에 더해 퀀트·알고리즘 매매 비중이 커지면서 가격 움직임이 기계적으로 증폭되고, 하락이 시작되면 헤지 거래와 ETF 리밸런싱이 동시에 맞물려 낙폭을 키운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이달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조정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이번 실적 시즌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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