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기)=박성훈 기자
박관열 경기 광주시장이 민선9기 시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소통·성과·실용’을 제시하며 시민 삶의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시민과 행정이 직접 연결되는 ‘직통행정’을 비롯해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 자족도시 조성, 교통난 해소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광주시청 순암홀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도시의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9기 시정의 핵심 가치를 ‘소통·성과·실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민과의 소통은 물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성과가 있는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되 성과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시정 슬로건으로는 ‘시민과 직통하는 광주’를 제시했다. 그는 “이제는 행정이 계획을 세우고 시민이 따라오는 시대가 아니라 시민이 문제를 제기하면 행정이 해결책을 만들고,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면 행정이 실행하는 시대”라며 “시장실보다 현장을 더 많이 찾고 보고서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통시장실’과 ‘달리는 시장실’을 운영해 생활민원을 신속히 처리하고, 주요 정책은 시민과 의회 등 이해당사자와 먼저 논의하는 행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민원이 접수되기를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문제를 먼저 찾아 해결하는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출생부터 돌봄, 교육, 취업, 은퇴와 노후까지 한 사람의 삶을 행정이 함께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복지내비게이션 구축, 달빛어린이병원 및 공공심야약국 확대, 촘촘한 돌봄체계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융합도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광주를 수도권 동남부 최고의 AI·반도체 혁신거점으로 만들겠다”며 “AI 스마트시티와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로봇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콘텐츠와 문화예술을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시민들의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 해결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광주시민은 하루 평균 2~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 시간을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민선9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강선 출퇴근 셔틀열차 운행 추진, 광주형 올빼미버스 도입, 철도·도로망 확충, 스마트 교통기술을 활용한 상습 정체구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를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AI 스마트 자족도시를 조성하고 기업, 연구소, 청년 창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출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광주의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광주는 수도권 시민의 식수를 지키기 위해 수십 년간 각종 규제를 감내해왔고 이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 공급까지 요구받고 있다”며 “국가 산업 성장을 위한 협력은 필요하지만 협력과 희생은 같은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국가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국가도 광주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며 “3만호 규모의 AI 스마트도시 조성, 반도체·AI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 기능 유치, 스마트 물산업 육성 등을 국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를 국가 산업전략의 변두리가 아니라 판교와 용인 같은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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