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폭증·유류할증료 폭등에 재정 부담 가중… 올해 예산 부족분만 68억
인천시 “빚내서 무리한 사업 유지 않겠다”… 장기적 책임 재정 위해 결단
인천시민, 섬 주민, 군 장병 면회객 등 실생활 직결된 기존 지원은 그대로 유지
인천=지건태 기자
파격적인 여객선 운임 지원으로 서해안 섬 관광 열풍을 이끌었던 ‘인천 아이(i)바다패스’ 사업이 예산 조기 고갈이라는 암초를 만나 타 시도민(방문객) 대상 지원을 전격 중단한다.
인천시는 오는 25일 0시를 기해 타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아이바다패스’ 여객선 운임 지원 사업을 종료한다고 21일 밝혔다. 아이바다패스는 인천시민에게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편도)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월 도입됐다. 인천 관내 섬을 방문하는 타 시도민에게도 최대 70%까지 여객선 정규 운임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 중단 조치는 제도 시행 이후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당초 예측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폭증하며 관련 예산이 일찌감치 바닥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특히 최근 여객선 유류할증료마저 치솟으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타 시도민에 대한 운임 지원을 당장 중단하더라도 올해 여객선 운임 지원 사업의 부족 재원 규모는 약 6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인천시는 부족한 재원을 빚(차입)으로 충당해 무리하게 사업을 연장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책임 재정’을 택했다. 지속 가능한 정책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번 지원 중단은 관광 목적이 큰 ‘타 시도민’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수혜 대상이었던 인천시민과 섬 주민, 출향민 및 연고자, 군 장병 면회객 등에 대한 운임 지원 혜택은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이동권 보장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현 인천시 섬해양정책과장은 “타 시도민 운임 지원 종료로 인해 서해 섬을 찾는 관광객 등 이용객들이 겪게 될 불편에 대해 깊은 양해를 구한다”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예산 고갈 문제를 넘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다지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인 만큼 폭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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