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 시장에서 수개월간 정상을 지키는 ‘장기 베스트셀러’가 자취를 감췄다. 대중 전체를 사로잡는 대형 베스트셀러나 뚜렷한 주도 트렌드가 사라진 자리를 매주 새로운 이슈와 팬덤, 시험 시즌에 맞춘 도서들이 빠르게 교체하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뺏고 뺏기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교양 및 일반 단행본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수험서와 교육서가 독식하는 모양새다. 예스24 7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하반기 공무원 채용시험을 앞두고 ‘2027 유휘운 행정법총론 요약노트+기출문제’와 ‘2027 공단기 소방단기 써니 행정법총론 기본서’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7월 2주 역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겨냥한 ‘2026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시리즈와 관련 도서들이 5위권 내 4석을 쓸어 담았다. 시험 일정에 맞춘 직관적이고 압축적인 수요가 단기 집결하며 종합 차트 상위권을 흔들고 있다.
수험서 시즌 직전에는 강력한 팬덤과 특정 연령대를 정밀하게 겨냥한 타깃형 도서들이 매주 번갈아가며 정상에 올랐다. 7월 1주차에는 성인과 어린이 팬덤을 모두 잡은 ‘포켓몬 생태도감 특별판’이 1위를 차지했고, 6월 4주차에는 2030 여성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와야마 야마 작가의 만화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下’가 정상에 등극했다.
6월 2주차에는 50대 구매 비중(44.9%)이 높았던 역사학자 이병한의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이 1위를 기록했으며, 7월 3주차에도 50대 독자의 압도적 지지(51.2%)를 받은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3’이 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서점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독 장기 베스트셀러가 부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매주 발생하는 이슈나 순간적인 판매량 집중도에 따라 베스트셀러 1위가 결정되는 흐름이다”라고 분석했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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