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만생 품종 체계 완성…전략작물직불 뒷받침
2028년부터 농가 보급…벼 대체작물 선택지 확대
벼 대신 심을 수 있는 여름철 풀사료 작물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농촌진흥청이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사료피의 조·중·만생 품종 체계를 완성하면서 풀사료 자급기반 확대와 논 활용도 제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논 재배에 적합한 사료피 만생종 신품종 ‘만온’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품종 개발로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에 이어 숙기별 품종 체계가 완성됐다. 사료피는 여름철 고온과 습기에 강해 장마철에도 논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풀사료 작물이다.
새 품종인 ‘만온’은 제주 재래종보다 생산성이 약 13% 높은 다수확 품종으로, 잎이 넓고 생육기간이 길어 조사료 생산 확대에 유리하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과 함께 표준 재배기술과 저장·이용기술도 마련하고 적정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 등을 담은 재배기술서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료피는 동계 조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 같은 논에서 연중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하면 동·하계 풀사료 재배에 따른 직불금과 이모작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며, ‘사료피+IRG’ 이모작의 총 순수익은 ‘식용벼+IRG’보다 약 2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예취기와 원형베일러 등 동계 조사료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 장비 구입 부담이 없고, 건초 가격도 수입 건초보다 약 31%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하면서 논 하계 조사료 재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료피 재배면적은 2023년 867㏊에서 지난해 2055㏊, 올해 3393㏊로 증가했고, 올해 신청 면적은 4199㏊까지 확대됐다. 농진청은 이번 품종 개발이 늘어나는 현장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전국 50곳(279㏊)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종자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신품종을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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