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2월 포착 때 보고 안 해”
장관은 4월쯤, 안보실에는 최근 보고
외교관 등 최대 1만건의 공직자 신상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립외교원 해킹 사건이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등에도 곧바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22일 “비정상적 접근 정황을 포착한 2월 당시에는 장관 및 국가안보실 앞 보고는 없었다”며 “종합적 조사를 통해 전체적 윤곽이 파악된 후 장관 앞 보고가 있었으며 이후 관계기관 협의, 법적·정책적 함의 분석을 거쳐 최근 안보실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킹 사건이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된 것은 지난 4월쯤이고, 안보실에는 이보다 더 늦은 시점에 보고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미상의 공격자가 지난해 4∼5월 국립외교원 서버를 장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이상 징후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포착해 알리기까지 자체적으로는 해킹을 알지 못했다.
해킹 징후가 포착된 이후에도 전체적 윤곽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국정원의 조사와 분석을 기다리느라 보고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또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유출 신고 시스템을 통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시점이 지난 19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 사건을 공개했는데 그 전날에야 개인정보 유출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당사자 통보와 유출 신고가 모두 첫 포착부터 5개월 지난 늦은 시점에 이뤄진 것에 대해 외교부는 “이번 사이버 공격 및 침해는 유례없는 사안으로서 국가 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불가피한 사유가 있어 관련 분석 및 검토에 신중을 기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진행된 해킹으로 한국 외교관 전원을 포함해 최대 1만건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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