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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진이공대, 영어 과목 폐지

시안교통대, 졸업 요건서 영어 점수 없애

중국의 한 대학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대학 영어 교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문화 간 소통 중심의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23일 중국 남방도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전이공대는 2026년 가을학기부터 신입생 2개 시범반을 대상으로 기존 대학 영어 과목을 ‘문화 간 소통’ 과정으로 대체한다. 학교는 2028년 가을학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전교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언어 습득보다 문화적 이해와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자오웨이 선전이공대 교무처장은 AI 기반 실시간 통역 기술이 외국어 교육의 역할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영어를 한 단어도 몰라도 상대가 영어로 말하면 내 귀에는 중국어로 들리고, 내가 중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다른 언어로 전달될 수 있다”며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하나의 예술이나 개인적인 취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가 언어를 번역할 수는 있어도 문화적 맥락과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소통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 처장은 “전통적인 영어 지식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있지만 사람 사이의 문화 간 소통과 상황에 맞게 처신하는 능력은 AI가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새 교육과정은 문화 간 소통 읽기·쓰기와 듣기·말하기, 중국 및 외국 문화 고전 강독 등 6학점의 필수과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영어문학 작품 강독, 영어 연설·토론, 고급 통역 등 4∼6학점 규모의 선택과목도 함께 운영된다.

대학 영어 과목은 폐지되지만 영어 듣기·말하기·읽기·쓰기·번역 교육은 계속 유지된다. 학생들도 대학영어시험(CET-4·6)과 토플, 아이엘츠 등 공인 영어시험에는 계속 응시해야 한다.

리지 선전이공대 기초교육부 영어센터 주임은 “없애려는 부분은 AI가 학생을 도울 수 있는 내용”이라며 “AI가 가르칠 수 없거나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더 정제된 수업으로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기존 대학 영어 교육을 문화 간 소통 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은 중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다른 대학들도 외국어 교육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후난성 대학 외국어 교육 개혁 세미나에서는 언어 능력과 문화 간 소통, 비판적 사고, AI 활용 역량을 결합한 교육 방식이 제안됐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시안교통대는 2023년 9월부터 CET-4·6 등 영어시험 응시 여부와 성적을 졸업 및 학위 수여 요건에서 제외했지만, 영어 과목과 시험 자체를 폐지한 것은 아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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