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리뷰 - 오늘 개봉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1편 124만명 ‘예매율 3위’

“엄마의 사랑 이해하게 돼”

여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와 ‘맞짱’을 뜨는 작품이 있다. 5일 나란히 상영을 시작하는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감독 김수훈·하츄핑2·사진)이다.

‘하츄핑2’는 2년 전 여름 극장가, 영화 ‘파일럿’과 ‘에이리언: 로물루스’ 틈바구니에서 124만 관객을 동원하며 ‘톱3’를 형성했던 ‘사랑의 하츄핑’의 속편이다. 올해도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 뉴 데이’에 이어 당당히 예매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편에서 하츄핑과 우정을 쌓았던 주인공 로미는 조금 더 성장한다. 엄마인 벨리타 왕비는 마법 공부를 소홀히 하는 로미에게 공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여느 사춘기 소녀가 그렇듯 로미는 엄마와 충돌한다. 이때 로미를 노린 사악한 용 레비어스가 나타나고, 벨리타 왕비가 납치된다. 각성한 로미는 바다 소년 카이트, 해적단과 손잡고 엄마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배경을 바다로 옮긴 ‘하츄핑2’는 2년 전보다 한층 정교해진 그래픽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바다 위와 바닷속, 꽃밭을 다양한 색감과 섬세한 질감으로 표현하며 전편보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헐거워졌다. 전편은 로미와 하츄핑들이 우정을 키워가는 과정이 하츄핑의 귀여운 외모와 어우러지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 결과 자녀들 손 잡고 영화를 관람한 학부모들이 ‘하츄핑’ 시리즈의 팬이 되며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속편은 엄마를 구하기 위한 로미의 성장 과정이 익숙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무엇보다 하츄핑의 분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아쉽다. ‘하츄핑2’는 사실상 로미의 단독 주연작에 가깝다. 하츄핑은 고민하고 슬퍼하는 로미의 곁에서 위로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조연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1편에 이어 2편의 연출을 맡은 김수훈 감독도 ‘하츄핑2’가 모녀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미 공주가 더 성장해서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는 이야기”라며 “바다는 엄마의 마음과 가장 닮아 있는 공간이고, 고래 역시 모성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하츄핑들은 반갑다. 바다의 특징이 형상화된 찰랑핑, 소라핑, 방울핑 등이 로미를 돕는 조력자다. 아이들과 함께 ‘하츄핑2’ 관람을 마친 부모들이 곧바로 기념품숍으로 달려가 지갑을 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츄핑’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OST다. 이번 OST에는 걸그룹 하츠투하츠와 보이그룹 NCT위시 외에 가수 백지영, 그윈 도라도, 배우 정지소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단 한 소절만으로 ‘하츄핑’ 시리즈의 감성을 이끌어 낸 1편의 OST ‘처음 본 순간’과 같이 귓전에 맴도는 노래는 딱히 들리지 않는다. 105분. 전체 관람가.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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