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군기자’ 故 모지어 아들, 보훈부에 도움 요청

 

父, 1951~1952년 종군… 피란민 캠프서 만나

KIM은 부친 사진 촬영 도우며 가족처럼 지내

1990년대 초부터 만나려 했지만 단서 못찾아

 

“아버지 생전 늘 그리워해… 당신과 나는 형제”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겨울 미 해병대 종군기자로 참전한 고 로버트 H 모지어(오른쪽)와 부대보조원 한국인 소년 ‘킴(KIM)’이 부대 막사 앞에 서 있는 모습. 왼쪽 작은 사진은 KIM 찾기에 나선 아들 로버트 P 모지어.
국가보훈부 제공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겨울 미 해병대 종군기자로 참전한 고 로버트 H 모지어(오른쪽)와 부대보조원 한국인 소년 ‘킴(KIM)’이 부대 막사 앞에 서 있는 모습. 왼쪽 작은 사진은 KIM 찾기에 나선 아들 로버트 P 모지어. 국가보훈부 제공

6·25 전쟁 당시 미군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고 로버트 H 모지어의 아들이 당시 부대보조원으로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한국인 소년 ‘킴(KIM)’을 찾아달라고 국가보훈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5일 보훈부에 따르면, 로버트 H 모지어(1923년생)의 아들 로버트 P 모지어는 아버지가 6·25 전쟁 당시 함께 지냈던 부대보조원 ‘KIM’을 찾고 싶다는 뜻을 최근 보훈부에 전해왔다. 아들 모지어는 “KIM,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형제’”라며 “아버지는 살아생전 늘 KIM을 그리워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보훈부는 현재 보훈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미군을 도운 KIM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게재하고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로버트 H 모지어는 1951년부터 1952년까지 6·25 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 종군기자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과 글을 모아 1953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아이들 : 미군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의 아이들과 음식, 옷, 거처를 나누다’라는 제목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아들 모지어가 찾고 있는 ‘KIM’은 당시 창도리(옛 강원 김화군 창도면, 현재는 북한) 인근 피란민 캠프에서 만난 소년이다. 그는 1951년 겨울 당시 15세가량이었으며, 1935~1937년생으로 추정된다. KIM은 강원 홍천군의 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모지어 기자와 만났을 당시 부친은 이미 사망했으며, KIM은 폭격으로 집이 파괴된 이후 홍천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남은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으로 아버지와 집을 잃었던 KIM은 모지어 기자와 함께 생활하며 사진촬영 등을 도왔고, 두 사람은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했다. 모지어 기자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함께 KIM의 집을 방문해 그의 어머니와 할아버지, 누이 등 가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1952년 7월쯤 모지어 기자가 소속된 부대가 철수하면서 이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모지어는 “1990년대 초부터 이 소년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 국민의 관심을 통해 전쟁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소중한 인연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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