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1200원은 낮은 수준…서비스 개선 위한 합리적 조정 필요”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 마을버스가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 마을버스가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이 전국 최저 수준인 마을버스 요금 인상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서울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민 10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서울 마을버스 요금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1.5%가 “서울시 마을버스 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6%는 “서울 마을버스 기본요금 1200원이 낮은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적정한 요금 수준으로는 ‘1500원’​(43%)을 꼽은 의견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 수준인 1650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24.5%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요금 문제뿐 아니라 서울시의 재정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7.7%는 “환승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마을버스 운송업체의 손실을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마을버스가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연결하는 핵심 대중교통 수단인 만큼 공공적 기능에 걸맞은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을버스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운전기사 안전운행(34.2%) ▲배차간격 단축(29.6%) ▲노후차량 교체(29.0%) ▲기사친절(5.7%) ▲차량 청결유지(1.5%)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단순히 저렴한 요금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하며 지속 가능한 마을버스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수 있다.

교통수단 별 환승 정산 금액 및 마을버스 손실액
교통수단 별 환승 정산 금액 및 마을버스 손실액

서울시는 지난 2015년 900원이었던 마을버스 요금을 8년 만인 2023년 8월에 1200원으로 300원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3년째 동결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2004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통합환승제를 시행할 당시에 서울시 마을버스 요금은 500원이었고, 현재 1200원으로 700원이 인상됐다”며 “시가 추진한 대중교통 환승정책에 따라 환승객이 지불하는 요금에 대해서는 지하철·시내버스 등 환승 교통수단 간에 정산을 받고 있으며 마을버스 업계가 정산받는 금액은 환승여객 1인당 약 600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22년간 실질 요금 인상 효과는 약 100원 정도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공식 전달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한 요금 정책과 지원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김용승 조합 이사장은 “마을버스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합리적 수준의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데 시민들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서울시 마을버스 요금 1200원의 조속한 인상 및 현실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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