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파생상품에 ‘관세 15%’
美 생산 점유율 ‘50% → 2%’
트럼프 “공급망 뒷받침 소재”
‘90% 장악’ 中기업 견제 조치
韓 한화·OCI 등 수혜 기대감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이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상품에 최저 수입 가격(MIP)을 설정하고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한 것은 폴리실리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정조준하면서 동시에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문에 서명한 뒤 “폴리실리콘은 미국의 반도체 및 태양광 전력 공급망 안보를 뒷받침하는 기초 소재”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의 폴리실리콘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고문에 따르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2005년 50%에서 2024년 2% 미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점유율은 1990년 37%에서 2024년 10%로 감소했고 태양광 부문 역시 잉곳·웨이퍼·셀 등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포고문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처다. 최저수입가를 설정한 것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가 수입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폴리실리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폴리실리콘 생산의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중국 기업으론 퉁웨이(通威), GCL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미국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을 초래해 자국 폴리실리콘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국내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를 차단하고 판매가격을 정상화하는 등의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이나 비중국산 공급망을 갖춘 기업에는 경쟁 여건 개선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OCI홀딩스는 7일 “이번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장기적 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한층 어려워지면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화솔루션도 미국 내 잉곳·웨이퍼·셀·모듈 밸류체인을 갖춘 한화큐셀이 수입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큐셀 미국 법인은 “이번 조치는 미국 태양광 제조업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 패널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균형 잡힌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민병기 특파원, 박세희 특파원, 이후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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