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독립은 75.4%인데
주거 독립은 30.4%에 불과
취업 후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 생활하는 청년은 크게 늘었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독립이 곧바로 주거 독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동향브리프 2026년 제5호: 청년의 경제적 독립과 주거 독립 현황 및 독립 유형별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청년패널조사는 2001년부터 청년층의 학교생활과 취업, 사회·경제 활동 등을 장기간 추적하는 조사로, 이번 연구에는 2021년 기준 만 19~28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1 코호트’ 자료가 사용됐다.
연구에서는 취업 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를 ‘경제적 독립’, 부모와 동거하지 않고 별도의 생활공간에서 거주하는 상태를 ‘주거 독립’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2024년 경제적 독립을 이룬 청년은 전체의 75.4%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5.9%보다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주거 독립 비율은 30.4%에 그쳤다. 2021년 26.4%와 비교하면 3년 동안 증가폭은 4.0%포인트에 불과해, 10명 중 약 7명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노동시장 진입과 소득 확보를 통해 경제적 독립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주거 독립은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경제적 독립 비율이 남성 74.9%, 여성 75.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주거 독립은 남성이 32.6%로 여성(28.4%)보다 높았고, 최근 3년간 증가폭도 남성이 5.4%포인트로 여성(2.7%포인트)을 웃돌았다.
학력별로는 전문대 졸업자의 경제적 독립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4년 기준 전문대졸은 77.9%였으며, 대졸 이상은 74.9%, 고졸 이하는 74.4%로 조사됐다. 반면 주거 독립은 대졸 이상이 31.3%로 가장 높았고, 고졸 이하 30.9%, 전문대졸 27.5% 순이었다.
지역별 차이도 확인됐다. 수도권 청년의 경제적 독립 비율은 78.1%로 비수도권(72.3%)보다 높았지만, 주거 독립은 수도권이 27.8%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은 33.2%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직 청년의 독립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4년 경제적 독립 청년 가운데 상용직은 81.9%였고, 임시·일용직은 11.8%, 자영업자는 6.4%였다. 주거 독립 역시 상용직이 82.2%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일용직 10.4%, 자영업자 7.4%가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24년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282만9000원으로 부모의 지원을 받는 청년(193만3000원)보다 약 90만원 높았다. 주거 독립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5000원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270만6000원)보다 많았지만, 경제적 독립 여부만큼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 경제적 독립이 반드시 주거 독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청년의 독립을 단일한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경제적 측면과 주거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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