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일 뿐” 해명에…범여권에서도 “주거 약자 현실을 가볍게 여기는 빈약한 인식” 규탄
온라인에선 ‘조롱·풍자’ 밈 확산 …민주당 “당과 무관” 선긋기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제안한 이른바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를 두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야당 뿐만 아니라 범여권 내에서도 규탄이 쏟아지며 황 의원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과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내로남불이기는 황 의원과)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청년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네덜란드에서 개조한 선박을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며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 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황 의원은 원글을 삭제한 뒤 “페북에 올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내용의 해명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많은 청년들이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데 이들이 제대로 된 주거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비판 여론은 이날까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황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청년층을 이미지로 구현한 ‘조롱성’ 밈이 온라인과 SNS에서 확산 중이다.
이에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내놓은 해법이 결국 ‘버스에서 살라는 것’이냐”며 “국민을 조롱하는 수준을 넘어 분노한 민심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도 같은날 ‘가난이 죽음의 이유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주거 약자의 쓰라린 현실을 턱없이 가볍게 여기는 빈약한 인식이자 참담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발표한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버스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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