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쿠바 전현직 당국자 중 실용주의적 차기 지도자 물색…베네수엘라 모델 재사용

라울 카스트로 손자 혹은 현 내무장관 선호…이란에서도 시도했으나 사실상 실패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 EPA연합뉴스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쿠바의 전·현직 당국자들 가운데 실용주의적 차기 지도자를 찾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정권 교체를 추구하기보다 정부 개편을 추구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정보기관들에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뒤 임시 대통령이 된 델시 로드리게스와 같은 유형의 인물을 쿠바에서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정보 평가를 통해 쿠바가 베네수엘라보다 이란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은 지금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군이 그를 생포하는 등으로 현재 지도부를 축출하더라도 권력을 이어받을 만한 실용주의적 당국자는 거의 없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대신 권력 승계를 기다리는 쿠바 인사들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주로 강경파를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쿠바가 경제를 자유화하고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며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고 러시아와 중국 정보요원들을 축출하기를 원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피델 카스트로의 종손자인 오스카르 페레스올리바 프라가를 유력한 후계자로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국영 텔레비전과 정부 발표에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국제 언론과도 드물게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페레스올리바 프라가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신 미 정부는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인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쿠바 내무장관인 라사로 알베르토 알바레스 카사스도 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존 래트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올해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는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알바레스 카사스를 모두 만났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을 시작할 당시 이란의 정권 교체 계획도 검토했다. 당시 트럼프는 이란에서도 베네수엘라 모델을 재현하는 데 집착했다. 그는 이란 수뇌부를 제거한 뒤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 지도자를 찾아 권력을 넘겨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이 비교적 실용주의 성향으로 분류했던 일부 이란 당국자들은 전쟁 초기 공습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사망했다. 미국 정부 일부의 지지를 받은 이스라엘의 한 계획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을 다시 권좌에 올리려는 것이었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유회경 기자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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