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 강제순환인사반대투쟁위원회 경찰관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순환인사 반대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강제순환인사반대투쟁위원회 경찰관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순환인사 반대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강제 순환인사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경찰들이 또다시 삭발에 나섰다.

경찰관 노조 대안 조직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산하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경찰관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투쟁위 제2차 대회를 열고 릴레이 삭발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만적인 감찰 증원·강제 순환인사 결사 반대’, ‘K-치안의 주인공 우리는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닙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순환인사 절대 반대”, “감찰 증원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투쟁위는 지난 3일 첫 집회 이후 경찰청과 대화를 시작했지만 강제 순환인사 철회 등 핵심 요구사항에는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경찰청 영천경찰서 소속 나은호 투쟁위 공동부위원장은 “경찰청과 소통만 시작됐을 뿐 나머지 요구사항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제 순환인사 반대의 기세가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 전면 철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똘똘 뭉치겠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 경찰관 비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이를 이유로 일선 경찰관 전체에 강제 순환인사를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권한도 없는 현장 경찰관들에게까지 강제 순환인사를 적용하는 것은 몇몇 사람의 잘못으로 전체를 잠재적 비위 위험군으로 취급하는 연좌제성 징벌”이라며 “잘못된 부분은 엄정히 바로잡되 성실하게 현장을 지키는 하위직 경찰관들에게 억울한 책임을 지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집단 삭발식에는 나 부위원장을 비롯해 경기 북부, 강원 횡성·춘천, 경남 김해중부·함안, 부산 영도, 전남 영광 등 각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10명이 참여했다.

삭발을 마친 나 부위원장은 “우리는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 경찰 전문가”라며 치매 노인을 6시간 동안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사각지대에 놓인 할머니들을 계속 챙기고 싶다”며 “정년이 5년 남았는데, 퇴직할 때까지 영천서에 있을 수 있다면 내가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도 강제 순환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경찰관 14명이 머리를 삭발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이근홍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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