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개방된 상태” 여론전 나서

이란 보상 요구엔 맞배상 요구

이란, 미국 겨냥 군사 조형물

이란, 미국 겨냥 군사 조형물

10일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해안가에 위치한 군사 조형물 모습.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에 미군 철수와 대이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고, 해협은 개방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피해 보상 요구에는 “우리도 배상을 요구한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은둔 중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7시간 면담했다고 밝히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최고지도자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 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떨어트린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반박하는 동시에 미국의 의도대로 항로가 열려 있다는 주장을 이어간 셈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실제로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래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이란이야말로 과거 저지른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사실상 이란 측 요구를 거절하는 취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내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 관해 설명하며 “그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했으며, 여러 지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약 7시간 동안 그분을 뵙고 국가의 모든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매체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면담 사실을 밝힌 것은 모두 위독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