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 연합뉴스
안판석 감독. 연합뉴스

‘하얀거탑’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1961년생인 안 감독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1987년 MBC에 입사해 드라마 연출을 시작한 고인은 약 40년 동안 ‘짝’,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안 감독은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서정적인 연출로 ‘멜로 장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계층과 권력,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회 풍자와 밀도 높은 연출로도 호평받았다.

대표작인 ‘하얀거탑’과 ‘밀회’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2007년 ‘하얀거탑’, 2014년 ‘밀회’로 각각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스크린에서도 활동했다. 2006년 차승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국경의 남쪽’을 통해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다. 배우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로봇연구실에서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마음을 키워가는 로맨스를 그린다.

추영우는 수영선수 출신으로 병을 앓은 뒤 한쪽 다리를 잃고 로봇공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찾은 박사과정생 박민재를, 김소현은 진로에 혼란을 겪는 석사과정생 임유진을 연기한다.

‘연애박사’는 촬영과 편집을 모두 마친 상태여서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고인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제작진은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밝힌 뒤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MBC 입사 동기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라고 애도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다. 장례 절차는 13일 시작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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