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전자가 12% 이상 상승하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의 오래된 속설인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소환되고 있다. 주도주가 충분히 오른 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까지 자금이 번지는 현상이 상승장 막바지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로 시장에서는 LG전자까지 오르면 경계론 쏟아지곤 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2.27% 오른 20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대 상승하면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주가가 단시간에 급등·급락할 때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제도다. 특히 이날 LG전자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6.68%), SK하이닉스(5.61%)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만남을 앞두고 기대 심리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른바 LG전자 고점 징크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를 ‘탄광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기도 한다. LG전자는 증시 끝물에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달 전에는 이같은 징크스가 맞아떨어졌다. LG전자는 5월 말과 6월 초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 2일 종가는 39만2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코스피도 비슷한 시기에 정점을 찍었다. 6월 초 장중 8900선 가까이 치솟았던 코스피는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최고가에서 최근 18만 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와 LG전자 모두 6월 고점에서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태인데다 LG전자 자체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다시 통할지를 판단하려면 LG전자 한 종목보다 순환매가 어디까지 퍼지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실적이 개선된 낙폭 과대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라면 정상적인 순환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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