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다음날 요양원 입소 예정
경찰, 정확한 사망원인 특정 못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모녀가 숨진 가운데 사망 원인과 최초 발화 지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경찰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13일 수원 권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4시35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안방에서는 90대 여성 A 씨와 60대 여성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에는 모녀 두 사람만 거주하고 있었으며, 모두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화재 발생 다음 날 요양원에 입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화재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특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모녀가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버너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버너가 최초 발화 원인일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를 수거해 감식을 의뢰했다. 소방당국도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 원인 역시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은 상태다. 국과수 부검 결과 모녀의 혈액에서 일반적인 화재 사망 사례보다 일산화탄소 수치가 낮게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볼 수 있으나, 혈액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모녀가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국과수 역시 타살 등 다른 사망 원인을 제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숨진 경우에도 개인의 신체 상태나 당시 화재 환경 등에 따라 일산화탄소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 등에 대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부검 결과를 받아야 사고 경위 등이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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