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가 번개에 맞는 순간이 본인 휴대전화에 그대로 담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크리스 스키아본은 지난 7일 신시내티 인근 페블크리크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라운딩 중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났다. 골프 카트가 진흙탕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그는 친구들이 카트를 빼내려 애쓰는 모습을 찍으려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번개가 그의 팔을 강타했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가 쓰러진 직후 화염 같은 섬광이 솟구치는 장면까지 담겼다. 스키아본은 “번개를 맞은 뒤 일시적으로 온몸의 감각을 잃었고 청력에도 이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현재 회복 중이다.
그가 SNS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넘겼다. 스키아본은 “100만 명 중 한 명꼴이라고 하더라”며 “살아남은 것은 정말 운이 좋고 축복받은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번개는 장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영상이 퍼지면서 그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그가 폭풍우 속에서 나무 아래에 우산을 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천둥번개가 치는 날 나무 아래에서 우산을 쓰는 건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만큼 위험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골퍼라면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 안 된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라는 반응도 나왔다.
번개는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기상 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골프장과 탁 트인 들판, 나무 같은 높은 물체 주변은 뇌우 때 특히 위험한 장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천둥이 치면 실내로 들어가라(When Thunder Roars, Go Indoors)”는 원칙에 따라 천둥소리가 들리는 즉시 건물이나 차량 안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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