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국내 기술주 최선호 종목을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변경했다. 한때 240만 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반토막 가까이 난 삼성전기를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모건스탠리 ‘버프’를 받아 13일 무려 11.91% 오른 149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 국내 기술주 섹터의 새로운 톱픽으로 제시했다. 종전 톱픽은 삼성전자였다. 목표주가는 기존 256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상향했다. 강세장(Bull) 시나리오 목표가는 300만 원을 유지했고, 약세장(Bear) 시나리오는 최근 커진 주가 변동성을 반영해 135만 원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가 삼성전기를 새 톱픽으로 꼽은 핵심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특히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곳에 공급해 전자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고성능·고용량 MLCC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사들의 선주문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MLCC 가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사업 체질 역시 빠르게 AI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AI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0%에서 내년 31%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AI 매출 자체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익성이 높은 AI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경기 변동에 따라 출렁이던 이익 구조가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이러한 성장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2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에 그쳐 과거 고점인 30배보다 낮다고 분석, 주당순이익(EPS) 성장세가 과거보다 강한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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