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잇단 골프 회동 자리에서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달 초 이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개헌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동에는 김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87년 체제가 수명과 역할을 다했다”며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돼 전직 대통령의 사법처리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모든 권한이 한 사람에게 쏠린 현행 구조 대신 권력과 책임을 나누는 분권형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나는 개헌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적극 공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어 “이런 것도 내가 먼저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다 반대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대 대선 후보 시절 4년 연임제 개헌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선 “일부에서 임기 단축 개헌 얘기를 하는데,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권의 개헌 추진을 현직 대통령 연임용으로 의심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독재니 연임이니 하는 이야기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에서 통하겠느냐”며 “헌법 개정에는 국회 정족수가 필요한데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에 따라 개헌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이 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6선)·박덕흠(4선)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국회부의장 등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국회의장실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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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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