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4.30포인트(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34.30포인트(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외신 진단이 제시됐다. 기술적 강세장은 통상 주가지수가 최근 저점보다 20% 이상 오른 상태를 뜻한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LSEG 데이터를 인용해 “13일 한국 코스피가 장 초반 4% 넘게 급등하며 7월 말 저점 대비 약 23%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하드웨어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쏠리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주가 반등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AI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각각 17%, 9% 급등했다. 데이비드 모리슨 트레이드네이션 수석 시장 분석가는 “AI 투자 호황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한국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강세로 전환하면서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더욱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종목이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주 전반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증시 급락을 일으켰던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진정된 것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와 신용 거래 축소로 수급이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 환원책에 대한 기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소수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AI 기술에 대한 시장 심리가 변화가 크기 때문에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미국 투자 자문사 레이리안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필립 울 리서치 책임은 “한국 증시는 사실상 AI 하드웨어 거래와 동의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에 대한 모호한 전망, 토큰 가격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등 요인이 나타나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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