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긍정평가 44%·부정 46%
갤럽조사 첫 50% 아래 추락
“부동산 세제개편 부정적” 45%
“형소법 개정 잘못” 50% 달해
진흙탕 전대까지 악재 작용
얼굴 감싼 與 최고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추락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도 나타났다. 8·3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 후 더 거세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주식 시장 불안, ‘진흙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전화면접·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진행한 결과,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3주 전보다 7%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8%포인트 상승, 46%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부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많은 30%가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제·민생’(13%),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검찰 권한 축소’(5%)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9%)가 가장 많이 꼽혔다. ‘경제·민생’(15%), ‘전반적으로 잘한다’(8%), ‘소통’(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부동산 정책 관련 조사에서도 강한 부정 여론이 확인됐다. 8·3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가 ‘부정적 영향’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은 24%였고, ‘영향이 없을 것’은 1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세대별로 보면 30대의 ‘부정적 영향’ 응답률이 각각 51%, 50%로 가장 높았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주택 구매 수요가 큰 30대에서 이번 세제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큰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 정책적으로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0%가 ‘더 적게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더 많이’는 27%, ‘현재 적당’은 20%였다. 한국갤럽은 “정부 개입 자제론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52%)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는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줄곧 주택 문제와 정책이 서울을 중심으로 빈발했다는 점에서 이해된다”고 해석했다. 주택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느끼는 상태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33%는 ‘집을 사지 않아도 전월세 장기 거주가 가능할 때’라고 답했다. 30%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금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할 때’라고 답했고, 24%는 ‘집값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지 않을 때’라고 답했다.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50%)이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27%는 ‘잘된 일’이라고 했다. 23%는 답변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연령별로 보면 40·50대에서만 긍·부정이 팽팽하며 이외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는 폐지 부정론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직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25%였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분간 부동산·주식 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앞으로 지지율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윤정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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