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연이 외신에 보도돼 화제다. 코스피는 올해 초 이후 두 배 넘게 상승해 지난 6월 중순 9000선을 돌파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5500선까지 추락했다. 이후 현재는 690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1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올해 말 결혼을 앞둔 은행원 김 모 씨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자금을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지난달 2000만 원가량을 잃었다. 7월 한 달 동안 그의 기술주 투자자산 가치가 약 25% 급락한 탓이다.
김 씨는 매체에 “손실을 만회하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변에는 저축한 돈을 ‘올인’해 나보다 훨씬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또다른 김 모 씨도 손실을 입었다. 그는 올해 초 직장에서 받은 보너스의 절반가량을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했다. 주가는 한때 4배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그의 투자금은 고점 당시 평가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 씨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투자로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뒤 수익금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넣은 직장인 박 모 씨도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그 돈은 창업 자금이었다. 박 씨는 “주가 움직임이 항상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때로는 도박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올인’했던 여성 박 모 씨도 평가액이 한때 4500만 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급락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을 믿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기술주 쏠림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등락이 특히 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기술주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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