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연이 외신에 보도돼 화제다. 코스피는 올해 초 이후 두 배 넘게 상승해 지난 6월 중순 9000선을 돌파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5500선까지 추락했다. 이후 현재는 690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1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올해 말 결혼을 앞둔 은행원 김 모 씨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자금을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지난달 2000만 원가량을 잃었다. 7월 한 달 동안 그의 기술주 투자자산 가치가 약 25% 급락한 탓이다.

김 씨는 매체에 “손실을 만회하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변에는 저축한 돈을 ‘올인’해 나보다 훨씬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또다른 김 모 씨도 손실을 입었다. 그는 올해 초 직장에서 받은 보너스의 절반가량을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했다. 주가는 한때 4배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그의 투자금은 고점 당시 평가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 씨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투자로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뒤 수익금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넣은 직장인 박 모 씨도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그 돈은 창업 자금이었다. 박 씨는 “주가 움직임이 항상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때로는 도박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올인’했던 여성 박 모 씨도 평가액이 한때 4500만 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급락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을 믿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기술주 쏠림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등락이 특히 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기술주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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