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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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군이 미군을 사살하거나 생포하는 사람에게 3만 달러(약 42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이 미군을 사살하거나 생포하면 포상금은 두 배로 늘어난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와 IRIB 등에 따르면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은 이날 언론인·미디어 관계자 표창 행사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한 포상금 계획을 공개했다.

하타미 사령관은 “침략자인 미군을 사살하거나 생포해 인계하는 사람에게 5억 리알이 아닌 50억 토만, 약 3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면 포상금을 두 배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상금 지급 대상은 이란군 장병으로 한정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타미 사령관은 “모든 이란인(har fard-e Irani)”이 미군을 사살하거나 생포할 경우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실상 일반 국민까지 대상으로 한 포상금 제도인 셈이다.

포상금 재원도 눈길을 끈다. 하타미 사령관은 이란 국민들로부터 이른바 ‘재정적 성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계획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 보도에 따르면 포상금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하되 이란군이 지급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하타미 사령관은 미국을 향한 경고도 내놨다. 그는 “미국은 이곳이 이란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미국이 오판할 경우 “역사에 남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타미 사령관은 최근에도 대미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이스라엘과의 충돌 과정에서 상대 병력이 이란 해안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이란군의 대응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4월에도 적이 지상 공격을 감행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영토에 미 지상군이 공식적으로 배치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실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포상금 제도를 집행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란군 최고 지휘관이 공개적으로 미군 개개인의 사살·생포에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적대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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