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캐나다 내 반미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캐나다 미국대사를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퇴출해달라는 의회 청원에 17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훅스트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강경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온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이에 반발하는 캐나다인들의 반응을 ‘감정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키웠다.
캐나다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원에는 훅스트라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 측의 캐나다 정치 개입 여부를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미 국무부 당국자들이 캐나다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앨버타주 활동가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것이 논란의 배경이다.
훅스트라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네덜란드 대사를 지낼 때도 현지 미국대사관에서 반이민 성향의 네덜란드 정당과 행사를 열어 정치 개입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캐나다 국민청원은 500명 이상이 서명하면 의회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훅스트라 대사 퇴출 청원이 이미 17만명 넘는 서명을 받은 만큼 올가을 의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캐나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낮아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6월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이라고 답한 캐나다인은 35%에 그쳤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82%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다만 캐나다 재계에서는 훅스트라 대사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릭 타척 캐나다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훅스트라 대사는 캐나다에서 매우 인기 없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웅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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