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새로운 항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오만이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협상과 관련해 오만을 겨냥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폭스뉴스와 중국 신화통신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이 협상을 “방해가 되면”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것과 비슷한 시각,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항로의 ‘지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맞닿아 있어 해협 중앙에 공해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다. 양국은 지난 7월 말부터 새로운 통항 항로를 설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전쟁 이전까지 중동산 원유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인도양으로 빠져나가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핵심 통로였다. 기존 통항로는 이란 수역과 맞닿은 오만 수역 끝부분에 인바운드(입항)와 아웃바운드(출항) 두 개 항로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이란은 기존 항로를 차단하고 자국 수역에 해당하는 해협 북쪽에 새로운 통항로를 개설한 뒤 선박들이 이 항로만 이용하도록 했다. 이후 선박 출입까지 통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하루 평균 130척에서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미국은 이란과 휴전한 4월 8일 이후 닷새가 지난 시점부터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오만만에 병력을 배치하고 이란 해안에 대한 전면 봉쇄 작전을 실시했다.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해협 통행을 차단한 것이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봉쇄와 통제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1000여 척의 선박에 오만 해안 쪽에 가까운 남쪽 항로를 새로운 통항로로 제시했다. 미군이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선박들에게 남쪽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오도록 유도하면서 이 항로는 ‘오만-유엔 IMO(국제해사기구) 항로’로 불렸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남쪽 오만 항로를 이용하려는 상선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은 6월 말부터 약 보름 동안 이란 해안을 상대로 야간 공격을 벌였다. 이후 이란이 인근 아랍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며 맞대응하는 과정까지 이어졌다.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잦아든 직후인 7월 말 이란과 오만은 새로운 항로 설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란 외무부는 일주일 전 오만과 해협 중앙에 새로운 통항로를 지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최종 항로가 확정될 때까지 기존 자국 측 북쪽 항로를 인바운드로, 오만 측 남쪽 항로를 아웃바운드로 사용하는 임시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 오만의 항로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양국에 신속한 합의를 촉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당사자인 이란이 아니라 오만을 상대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