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라무르(가운데) FIFA 최고운영책임자. AP뉴시스
케빈 라무르(가운데) FIFA 최고운영책임자. AP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강력하게 비판한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해임됐다.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라무르가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을 비판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아 해임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FIFA는 성명을 통해 “FIFA와 라무르 COO 간의 업무 관계는 2026년 8월 17일부로 끝났다”며 “2년간의 헌신에 감사하며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양측 합의로 결별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라무르의 해임은 최근 그가 인판티노 회장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계획을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주관 대회 운영을 전담할 FFE를 설립하고 지분을 민간에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국제 축구계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의 월드컵 등 대회 보이콧 선언으로 무산됐다.

라무르는 이와 관련해 “한 개인의 프로젝트”라며 “이제 축구계 정치 지도자들이 스스로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상 인판티노 회장을 저격한 셈이다. 또 라무르는 “회장은 직원을 하나로 모으고, 단결시키며,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정반대의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FE 사태로 내년 3월 FIFA 총회에서 진행될 4선 연임 도전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UEFA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또한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에 이어 17일에는 스코틀랜드축구협회도 인판티노 회장의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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