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중 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언급을 두고 대(對)북한·이란 교착 상태에 놓인 미국이 올해 중간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놨다. 북한과 이란을 상대로 한 외교 정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교착 상태에 빠지자, 선거 표심을 잡기 위해 국면 전환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17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한(한미) 군사훈련의 규모 축소를 선포한 것은 조선(북한)·이란에 대한 정책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쌓은 ‘좋은 사적 관계’를 자신의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여겨왔으나, 집권 2기 들어선 북한의 강경한 대미·대남 노선에 부딪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한 군사훈련 규모 축소를 선포한 것은 일방적으로 조선(북한)에 호의를 보여주는 것(示好)에 가깝고, 미국이 반도(한반도) 문제에서 진전을 얻기 어렵다는 무력감과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에 ‘올리브 가지’를 내밀어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외교 성과를 거두려고 하는 것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 역시 전쟁도 화해도 없는 교착 상태 때문에 중간선거에 악영향이 벌어지자 한국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과거 행동 방식을 돌아보면, 동맹국의 안전 보장을 협상 카드로 삼는 것은 그의 ‘강압적 외교’에서 관례적으로 쓰는 수법”이라며 “목적은 동맹국의 군비 분담과 안보 정책, 심지어 무역·관세 등 의제에서의 타협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둔군과 군사훈련 등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반복적으로 협박 수단으로 삼고 있고, 이런 동맹 시스템은 끊임없이 유실돼 점차 와해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북미 ‘직접 대화’에 나서려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모색해왔으나 집권 1기의 외교적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며 “한국과의 군사 훈련 규모를 줄이는 결정은 북한에 선의를 보내고 집권 1기 때 미완으로 남은 북한과의 직접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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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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