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미래리포트 2026 - 양국 서로 다른 영역서 강점

 

中, 오픈 생태계 통해 급속 추격

AI군사력 협상카드로 쓸 가능성

25일 개최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6’에서 미·중 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기술·산업을 넘어 군사·안보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막대한 자본과 최첨단 AI 인프라를 앞세운 미국과 저비용·오픈생태계 전략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이 AI 글로벌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AI가 글로벌 안보 위협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콜린 칼 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세계에는 두 개의 AI 초강대국이 존재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비대칭적 AI 양극체제(asymmetric AI bipolarity)’라고 규정했다. 칼 전 차관은 중국의 AI 전략이 민간 기술 발전뿐 아니라 피지컬 AI·로봇 등 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AI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2018년부터 AI를 군 전체에 통합하는 ‘지능화’ 전략을 추진했고 AI를 자율무기와 무인체계에 대규모로 접목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칼 전 차관은 군사 분야의 AI 기술 발전이 미·중의 군사적 긴장 관계를 악화시키고 글로벌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칼 전 차관은 “양국이 일정한 ‘빅딜’ 또는 제한적 합의를 모색할 필요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AI 통제 실패로 핵심 인프라가 마비되는 재앙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중국은 미국이 AI나 사이버 위험을 논의하자고 하면 대만 문제와 연계하려 할 수 있다”며 중국이 군사 분야의 AI 기술을 안보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셀 왈드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소장도 미·중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만 해도 미·중의 최고 AI 모델 간 성능 차이가 컸지만 지금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2026년 3월 기준 아레나 리더보드(여러 AI 모델 실력을 순위 매기는 시스템)에서 양국 최고 모델의 격차는 3% 미만”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AI 민간투자가 2025년 2859억 달러로 중국의 약 23배에 달했지만 실제 성능 차이는 오히려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빠른 추격 배경으로 오픈 AI 생태계를 꼽았다.

김영주 기자, 이현웅 기자
김영주
이현웅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