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논설위원

중국 정계에 1970년대생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치링허우(七齡後)’로 불리는 이들이 류링허우(六齡後·1960년대생)를 건너뛰고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차기 최고지도부로 부상할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제 규모 1위에 인구 2500만 명인 상하이 시장에 최근 1970년대생인 주중밍(朱忠明·54)이 내정됐다. 그는 후난(湖南)성장과 베이징시 재정부 제1부장을 지냈다. 지난달 23일엔 1970년생 친웨이궈(秦衛國·56) 안후이(安徽)성 당 상무위원이 반도체 도시인 허페이시 당서기에 임명됐다. 지난 3월엔 쓰촨(四川)성 조직부장을 지낸 진레이(근磊·56)가 선전시 당서기로 발탁됐다.

지난해에도 치링허우 성급 정부 지도자가 여러 명 배출됐다. 류제(劉捷·56) 저장(浙江)성장, 류샤오타오(劉小濤·56) 장쑤(江蘇)성장, 루둥량(盧東亮·53) 산시(山西)성장, 웨이타오(韋韜·56)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주석 등이다. 장청중(張成中·56) 탕산시 서기는 장관급인 응급관리부장으로 승진했다. 소수민족 출신인 아둥(阿東·56)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로 발탁됐다. 이들은 대부분 명문대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기술 관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치링허우가 내년 가을에 열리는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군 편입을 의미하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중앙정치국 위원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5세대 지도부인 1953년생 시 주석은 내년 당대회에서 4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22년 제20차 당대회 때 3연임을 확정하면서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아서다. 최고지도부인 7명의 상무위원 중 류링허우는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딩쉐샹(丁薛祥·64) 국무원 부총리가 유일하다. 25명의 정치국원 중 류링허우는 인리(尹力·64) 베이징시 서기, 천지닝(陳吉寧·62) 상하이시 서기, 장궈칭(張國淸·62) 부총리 등 9명이 있다.

류링허우 중 내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지목되는 인사가 나오면 시 주석 4연임 후 6세대 지도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치링허우가 차기 지도자군에 포함되면 1인 체제를 강화한 시 주석의 통치 기간이 4연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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