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첫 예산정책협의회…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17명 전원 참석
9대 현안·17개 국비사업 집중 논의…국힘, 산은·금융위·금감원 부산 이전도 촉구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과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등 지역 숙원 해결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원팀 부산’을 가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당적을 넘어 부산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주요 당면 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공식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에서는 전 시장과 미래혁신부시장을 비롯한 주요 보좌진과 실·국·본부장 등 23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17명 전원과 시당 관계자 등 19명이 참석해 전체 참석자는 42명가량이었다.
양측은 이날 ‘부산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앞세워 정당을 초월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현안 해결과 정부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부산 몫의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부산의 장기 숙원과 지역 경쟁력에 직결되는 9개 당면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첫 번째 현안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이다. 부산시는 정부의 추가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부산의 산업구조와 기존 기관의 집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지원을 요청했다.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도 핵심 의제로 올랐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이자 부산의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도 논의됐다. 부산시는 지역 의료공공성 강화와 취수원 다변화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심 공간구조와 교통체계를 바꾸기 위한 경부선 철도 입체화·지하화 사업과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도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 부산시는 철도로 단절된 도심을 재편하고 부전역을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유치와 산업용 지역전기요금제 도입을 놓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산업의 전력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도 개선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 복합문화공간 조성도 9대 현안에 포함됐다.
양측은 이들 9개 사업에 대해 국회와 국민의힘 부산시당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를 상대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의 국회 심의를 앞두고 부산의 미래 신산업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7개 주요 국비 사업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국립 양자혁신센터 설립이다.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총사업비 480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국비 규모는 3000억 원이다. 부산시는 사업 착수를 위한 내년도 국비 5억 원을 요청했다.
피지컬 AI 기반 지역돌봄 연계 토탈케어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구축도 신규 사업으로 제시됐다. 2027~2031년 총사업비 400억 원 규모로 추진하며, AI와 돌봄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도 필요 국비는 20억 원이다.
블록체인 창의지구 조성에는 2027~2029년 200억 원을 투입하고,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부산분원 운영과 마하사 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사업도 국비 확보 대상에 포함했다.
부산의 강점인 해양·항만 산업을 AI와 결합하는 사업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해양·항만 AX 실증센터 구축·운영 사업은 2026~2028년 총사업비 4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부산시는 내년에 국비 138억2100만 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 플랫폼 구축은 2027~2031년 총사업비 498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전체 국비 규모는 348억 원이며 부산시는 내년도에 99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생체재료 공정혁신 융합지원센터 구축과 신발제품 개방형 AI 융합연구실증지원센터 구축 등 부산의 기존 제조산업을 AI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환경·도시 분야에서는 동래·수민 일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과 동천 본류·부전천 비점오염저감사업, AI 기반 산단 특화 탄소측정·저감지원 기반 구축 등이 논의됐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AI 대전환 사업도 주요 국비 사업으로 제시됐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2000억 원을 투입해 에코델타시티를 AI 기반 스마트도시로 고도화하는 사업으로, 부산시는 내년도 국비 4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의성로~남해고속도로 구간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지원사업과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 남천해변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이 국비 확보 대상에 포함됐다.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의 시급한 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을 설득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대응하겠다”며 “부산과 시민의 이익, 부산의 미래를 위해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며 부산시와 계속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지금은 부산이 ‘세계 속의 해양수도’로 비상할 골든타임”이라며 “부산에 다가온 기회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내년도 국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대한민국을 이끌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와 오랜 숙원도 속도감 있게 풀어내야 한다”며 “오직 부산만을 위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달라. 앞으로도 의원들과 자주 소통하며 부산 시민의 삶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협의회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부산 이전도 촉구했다. 의원들은 정부가 금융위와 금감원의 세종 이전을 검토하는 데 대해 부산의 글로벌 금융중심지 육성 구상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본점 이전 대신 동남권투자공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산업은행을 대체하기에는 규모와 기능에 한계가 있다며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이 대한민국의 금융 수도로 성장해 뉴욕·런던·홍콩 등 글로벌 금융도시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성권 시당위원장과 이헌승·박수영·김미애·서지영 의원이 참석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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