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전달 전에도 여러번 접촉

“내년 상장에 맞춰 플랜짰는데

엉아가 처장님께 부탁해 달라”

김승원(사진)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 2021년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을 신속 승인해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전달하기 전 여러 차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인인 사업자 양모 씨는 김 지명자에게 신속 승인이 안 될 경우 치료제 개발사 투자·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씨는 2021년 10월 6일 코로나 치료제 개발자 강 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이튿날 “오빠(김 지명자)가 조금 들어주거나 하면 여러 가지로 좋은데, 이미 300억 투자 유치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내년 제넨셀 상장 준비에 맞춰 플랜(계획)을 짜놨다”며 “엉아(김 지명자)가 처장님께 말씀 부탁드린다”고 재차 요청했다.

김 지명자는 같은 달 12일 김 전 처장에게 신속 승인을 요청하는 취지의 부탁을 전화와 메시지로 전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처장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양 씨에게 전달하는 등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이후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됐고, 강 씨는 김 지명자에게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하려 했으나 후원금 한도 마감으로 실제 돈이 전달되진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강 씨와 양 씨를 2024년 12월 말 김 지명자에 대한 뇌물공여 약속혐의 등으로 기소했고,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공소장에 “두 사람이 김 지명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기로 약속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김 지명자는 기소유예했다. 김 지명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단에 첫 출근을 하면서 “부정한 청탁이라 보기 어렵고, 특혜나 편의제공 청탁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지명자는 기소유예 조치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 지명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한 기자, 윤정선 기자, 노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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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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