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美항모 총3척 배치

병력도 1만명 추가로 파병

경제적 왕따 작전 등 지속

선물 브렌트유 4.3% 급등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중동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중동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1척과 약 1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폭격을 염두에 둔 것인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 강도를 높일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미국은 이란의 자동차·철도 분야 주요 기업에 대한 제재로 그간 이어온 ‘경제적 왕따 작전’의 강도도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지난달 27일 중동으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또 제13해병원정대 소속 병력을 태운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도 다음 날 출항했다. WSJ는 중동에 추가되는 병력이 9000∼1만 명으로, 11월 말까지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동에는 현재 조지 H W 부시함과 워싱턴함 등 두 척의 항모와 5000명이 넘는 병력이 배치된 상황이다. 미 항모의 추가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위협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뤄져 이날 공개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 강도를 높일 것인가’라는 물음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조해 온 ‘이란 전멸’ 방식을 통해 “세계 평화를 만들어냈다”면서 “이란이 있는 한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이란을 전멸(annihilate)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며 압박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적 왕따 작전 덕분에 이란 정권이 전쟁 기계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불법 테러에 자금을 댈 능력은 심각하게 약화했다”며 “오늘 조처는 이 정권의 수익을 영원히 고갈시킬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양대 자동차 제조사인 이란코드로(IKCO)와 사이파(SAIPA)를 비롯해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그 자회사들, 이란 최대 오토바이 제조사인 니루 모터 시라즈,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홍콩 등지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무더기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또 국영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철도공사(RAI)와 RAI에서 일부 여객 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라자 여객 열차 회사 등 민간 철도회사를 제재했다. 자동차 부문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해, 철도 부문은 석유 운송 및 무역을 막기 위해서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이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4.37% 오른 배럴당 10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1% 오른 배럴당 92.87달러에 마감했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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