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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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주연 배우인 유해진 씨의 자택 앞 집회 예고로까지 번지면서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 성북동 집 앞에 집회 신고 완료”라고 적고 옥외집회신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신고서에는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집회를 열고, 20명이 참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약 한 달간 배우의 집 앞에서 시위를 열겠다는 말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이를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봉 이후 영화의 역사 왜곡 논쟁이 이어지면서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주연 배우들의 SNS에 출연을 문제 삼는 비난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그동안의 논란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배우의 자택 앞 집회 예고 등으로 번지자 영화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한 공감과 비판이 건강한 논쟁으로 펼쳐지는 것이 예술로서 영화가 존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관객에게 특정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소중한 가치인만큼 비판 역시 표현의 자유의 한 부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신상 등을 공개하거나 개인·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의 몫이지만 창작자를 위협하고 영화 제작과 상영을 위축시키는 공격이어서는 안 된다”며 출연 배우 등에 대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언급, 허위 사실 유포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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