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수직 날개의 방향타가 파손된 모습.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사우디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수직 날개의 방향타가 파손된 모습.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에게 공격받은 기장이 자신이 크게 다친 상황에서도 승객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를 운항한 인도 국적 스미트 마차르 기장은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차르 기장은 “많은 상처를 입고 바닥으로 쓰러졌다”며 “내 인생을 걸고 싸웠고 어느 순간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승객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차르 기장은 당시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친 이후에도 조종실을 잠금 해제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이스라엘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에 들어와 부기장을 제압할 수 있었다.

여객기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했다. 마차르 기장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로 옮겨져 현재 아부다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차르 기장을 공격한 부기장은 과거 급진적 이념 성향을 우려해 오만에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기장의 급진적 이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부기장은 이 같은 처분에도 UAE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됐고 중동 정세 등으로 보안상 민감도가 높은 UAE~이스라엘 노선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다만 오만 당국이 당시 이 부기장에 관한 우려를 다른 국가나 항공사와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UAE가 주도해 수사하고 있으며, 그간 극단주의 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온 UAE 정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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