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 파이크.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타 파이크. 로이터 연합뉴스

동급생 살인한 크리스타 파이크, 의식 불명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신속한 정의” 사형 재집행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사형수가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사형수의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되는지에 따라 주 당국이 사형을 다시 집행할 수 있는지가 법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들이 내슈빌이 속한 데이비슨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파이크가 1일 저녁까지 위중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파이크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했으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저녁 사형 집행 과정에서 테네시주가 약물주사에 사용하는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았지만 사망하지 않았다. 파이크는 1995년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파이크의 상태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파이크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양팔이 심하게 부어 있었으며 화상과 물집도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생명을 유지하는 동시에 체내 펜토바르비탈의 영향을 줄이고 양팔의 중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사형 집행 과정에서 “무능하고 무모한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관련 증거 보존을 요구하는 긴급 신청을 냈다. 집행팀의 교육·고용 기록과 사용된 의료장비, 생물학적·화학적 잔류물 등에 관한 자료를 보존하도록 교정당국에 명령해 달라는 취지다. 테네시주 교정국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형 집행 과정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집행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당분간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파이크의 변호인들은 리 주지사에게 파이크의 형을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은 파이크에 대한 사형을 다시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랙번 의원은 피해자인 슬레머의 가족이 “신속한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