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인기기사 동심에 물든 시인들 순수의 세계 그리다 ‘염소 똥은/까맣구나//검정콩같이/동글동글//까만 염소가 눈 똥은/까만 똥//하얀 염소가 눈 똥도/까만 똥//초록 풀을 먹는 염소가/왜 까만 똥을 눌까요?’(‘염소 똥’ 전문) 까만 염소 똥을 천진하게 바라보던 아이는 동그란 검정콩을 떠올린다. 이내 초록 풀을 먹는데, 하얀 염소인데 왜 똥은 까만지 당돌하게 물어온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 모든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집의 지은이는 놀랍게도 등단 47년 차 장석주 시인이다. 장 시인은 ‘대추 한 알’ 등의 시로 사랑받으며 반세기 동안 한국 시단의 한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또 장상민 기자 2025-04-15 09:23 “정치 양극화가 낳은 냉소주의… 고립·절망 오히려 더 깊어져” 미국의 관세정책 하나에 주식시장은 출렁이고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되며 정치권의 갈등은 끊이질 않고 있다.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벌어지지 않는 현실에 불현듯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어라’라는 심정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좌절에는 ‘내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자밀 자키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가 현대사회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여기는 ‘냉소’가 등장한 것이다. 실패하기 쉽고 이를 조롱하고 빈정대기는 더 쉬운 사회는 어느새 냉소주의에 빠졌다. “냉소는 전염성이 강하고, 희망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죠.” 신재우 기자 2025-04-14 09:19 인류의 정신은 ‘마법’에서 시작됐다 약 4만 년 전, 독일 동남부 슈타델 동굴에서 조각상 하나가 만들어졌다. 사자 머리와 인간 몸을 한 조각상으로, 재료는 매머드 엄니였다. 공들여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인간과 사자와 매머드의 힘을 하나로 합치려 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사람과 세계를 하나로 잇고, 인간과 동물을 넘나들면서 더 나은 삶을 이룩하려는 마법적 사고방식이 이로부터 비롯했다. 이는 곧 문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마법의 역사’에서 크리스 고스든 옥스퍼드대 교수는 인류 정신이 삼중나선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종교, 과학, 마법이다. 종교가 인간과 신의 관계에 문화일보 2025-04-11 09:49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 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을까 자연을 향한 시인의 관심은 1989년 등단 이래 그친 적이 없다. 등단작 ‘뿌리에게’는 자신을 뚫고 자라나는 뿌리를 향한 흙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푸른밤’(1997), ‘귀뚜라미’(1994), ‘어두워진다는 것’(2001)에서도 자연의 생명력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표현했다. 많은 문학 독자들이 애송시로 꼽는다. 등단 37년차, 열 번째 시집에서 자연을 향한 시인의 관심은 새롭게 뻗어나간다. 수록시 ‘진딧물의 맛’을 통해 ‘요즘 내가 궁금한 것은/진딧물의 맛’이라고 말한다. 개미와 진딧물을 필요에 의한 이기적 관 장상민 기자 2025-04-11 09:46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토끼·나무의 아름다운 여행 씨앗 하나가 바람에 날아와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시작이 얼마나 미약한가를 보여주는 이 첫 장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동으로 복기된다. 계절이 지나는 동안 아름드리나무가 되고 친구를 사귀고 숲을 이루는 역사는 그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늑대에게 쫓기던 토끼가 뛰어들자 나무는 토끼를 숨겨준다. 이번엔 토끼가 제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나무를 위해 신나게 바퀴를 굴린다. 연약한 가지와 이파리로 친구를 구한 나무와 친구의 뿌리까지 수레에 고이 싣고 떠난 작은 토끼가 세상 곳곳을 누비는 장면은 가슴 벅차도록 문화일보 2025-04-11 09:46 건축가만큼 탁월했던 건축주들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42년간 대학에서 건축 이론을 가르친 저자가 새로운 건축 이야기를 썼다. 기존 책들이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공간적 특성, 건축가의 탁월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건축주를 건축이라는 퍼즐의 핵심 요소로 놓고 어떻게 ‘좋은 건축’을 실현할지 해답 찾기를 시도한다. 책은 쟁쟁한 거장들이 설계한 근대건축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설계를 의뢰하고 그곳에 살았던 건축주들이 모두 다 행복하진 않았다. 예컨대 르코르뷔지에의 사보아 주택의 건축주 사보아 부부는 하자에 시달리다 집을 떠났고, 미스 반 박동미 기자 2025-04-11 09:46 더 많이 더 좋게 더 빨리… 완벽만 찾다, 본성을 잃다 ‘더 많이, 더 좋게, 더 빨리.’ 이 단순한 공식은 이제 시대의 상식이 되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물론, 매일의 루틴을 설계하는 개인까지도 우리는 언제나 ‘최적의 해법’을 좇으며 살아간다. 제품은 더 빠르게 만들어야 하고, 사람은 더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며, 관계조차 ‘잘 맞는 사람’을 매칭해 주는 앱에 맡겨버린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 있는 수학적 개념이 바로 ‘최적화’다. 문제는 수학에서 출발한 이 최적화 모델에 현실을 끼워 맞추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조건을 고려하면서 변수들을 조절하는 신재우 기자 2025-04-11 09:40 식물의 냄새는 생존본능… 인류는 그 향에 매료 식물의 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향기가 인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서술한 책이다. 천연 조향사로 활동 중인 저자는 유향, 몰약, 코펄 등 사람들이 잘 모를 법한 향에 대해 알려준다. 상세한 설명을 읽고 있으면 실제 향을 맡는 듯한 느낌도 든다. 식물이 향기를 만드는 이유는 지극히 생물학적이다. 초식동물과 곤충을 유혹해 씨를 퍼뜨리고, 질병과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생존’이 목적인 셈이다. 인류는 그런 향에 매료됐다. 식물의 향을 만드는 수지를 기름과 섞어 연고로 쓰고, 태워서 종교 의식에 활용했 김유진 기자 2025-04-11 09:40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때로는 ‘직관’에 맡겨라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다 설명하기 힘든 싸한 느낌이 들었다. “휴대전화 해킹당하는 것 같지는 않나요?”라고 물으니 “어떻게 아셨어요?”라 대답했다. 조현병 환자가 우울하다고 온 것이었다. 일반적 우울증과는 다른 표정, 말투에 싸한 느낌이 들어 방향을 틀어 물어봐서 밝혀낸 것이다. 30년 가까이 정신과 의사로 축적한 경험들이 먼저 느낌으로 판단을 하고 나중에 유추하게 해주었다. 이와 같이 머리가 아닌 장에서 먼저 느끼는 것이라는 의미로 ‘gut feeling’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고, 라틴어 안쪽(in)을 바로 본다(t 문화일보 2025-04-11 09:40 흑인 수명이 백인보다 짧은 것은 차별 때문 30년 넘게 불평등한 사회 구조와 건강의 관계를 연구해 온 세계적 공공보건학자인 저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공식 보고서를 통해 1985년에 이미 인종 간 수명 불평등 문제를 인정했다고 말한다. 당시 백인 인구 집단 전체의 기대수명은 75.3세, 흑인의 경우 69.3세였다. 이후 복지부는 인종 간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여러 정책을 시도했지만 오늘날 격차는 유지되거나 일부 질병의 발병률 격차는 오히려 커졌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정부가 ‘행동적 원인’에 골몰해 오판했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에 미국 사회는 흡연과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장상민 기자 2025-04-11 09:40 소리 없는 쿠데타 등 <b>소리 없는 쿠데타</b> 클레어 프로보스트·매트 켄나드 지음. 윤종은 옮김. 런던 탐사보도센터(CIJ)의 회원인 저자들이 전 세계 25개국을 돌아다니며 초국적 기업들이 저개발국 원조라는 비즈니스를 이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기업이 이를 통해 이미지와 신용을 제고하며 이윤을 극대화하는 행태를 고발한다. 소소의책. 364쪽, 2만5000원. <b>수학의 중력</b> 야우싱퉁·스티브 네이디스 지음. 박초월 옮김. 물리학의 언어로만 여겨졌던 중력 이론이 사실 수학과 긴밀하게 얽혀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수학이 만들어낸 아인슈타인 문화일보 2025-04-11 09:28 '4050女의 선택' 이재명 신간…하루만에 베스트셀러 정치 고관여층 4050 독자가 전체 구매 73.9% 자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 펴냄)가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책의 제목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는 이 전 대표의 지론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책은 예스24와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책은 9일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하루 만에 예스24 4월 둘째 주 종합 주간 베스트셀러 9위에도 올랐다. 특히 정치 임정환 기자 2025-04-1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