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인기기사 “오래 기다렸어요”… 한강, 노벨문학상 이후 첫 산문집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사진)의 신간 소식이 전해졌다. 교보문고는 한 작가의 신작 산문집 ‘빛과 실’(문학과지성사)을 오는 23일부터 예약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출간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독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래 기다렸다” “엉클어진 마음이 보듬어지길 기대한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72쪽 분량의 산문집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스웨덴에서 직접 읽었던 강연문이자 표제작인 ‘빛과 실’ 전문이 포함됐다. 당시 한 작가는 강연문을 통해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장상민 기자 2025-04-17 11:40 정지용 문학상에 허연 시인… 시상식은 내달 17일 개최 “정지용이라는 훌륭한 이름과 제가 문학상이라는 인연으로 연결된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떤 계시인지 어떤 의미인지 시를 쓰는 인생 내내 되새기고 또 되새기겠다.” 제3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허연(사진) 시인은 15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인 ‘작약과 공터’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작약과 나의 관계를, 그 깊은 생성과 소멸을 고요 속에 함몰시키면서 마침내 살아있음의 눈부신 실존을 발견해낸다”고 평가했다. 허 시인은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불온 김지은 기자 2025-04-16 11:36 ‘강’·‘달궁’ 원로 소설가 서정인 별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 소설가 서정인씨가 지난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1962년 ‘사상계’ 문예중간호에 단편 ‘후송’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68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강’은 작가의 대표작이다. 현실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담아냈다. 소설가 황석영은 ‘한국 명단편 101선’ 중 하나로 ‘강’을 꼽으며 “1960년대 한국 단편문학의 빛나는 결정체”라고 극찬했 장상민 기자 2025-04-16 09:31 동심에 물든 시인들 순수의 세계 그리다 ‘염소 똥은/까맣구나//검정콩같이/동글동글//까만 염소가 눈 똥은/까만 똥//하얀 염소가 눈 똥도/까만 똥//초록 풀을 먹는 염소가/왜 까만 똥을 눌까요?’(‘염소 똥’ 전문) 까만 염소 똥을 천진하게 바라보던 아이는 동그란 검정콩을 떠올린다. 이내 초록 풀을 먹는데, 하얀 염소인데 왜 똥은 까만지 당돌하게 물어온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 모든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집의 지은이는 놀랍게도 등단 47년 차 장석주 시인이다. 장 시인은 ‘대추 한 알’ 등의 시로 사랑받으며 반세기 동안 한국 시단의 한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또 장상민 기자 2025-04-15 09:23 남미 문학 거장,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별세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9세. 고인의 아들인 알바로 바르가스 요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저명한 소설가인 제 부친이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바르가스 요사는 20세기 중남미 문학계에선 손꼽히는 소설가이자 수필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59년부터 파리 , 런던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살다가 1974년 페루로 귀국했다. 군 장상민 기자 2025-04-14 11:04 “상실의 슬픔 가라앉자… 다시 시가 차올랐죠” “7년이 무척이나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에요.” ‘문단의 아이돌’ 시인 박준이 돌아왔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로 64쇄까지 중쇄를 거듭하며 20만 부 판매를 돌파하고 전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까지 10만 부 고지 위에 올려놨던 주인공. 독자들의 갈증에 빠르게 응답할 만도 하건만 장장 7년 만에 신작 ‘마중도 배웅도 없이’(창비)를 내놓은 박 시인을 지난 8일 만났다. “시(詩)지상주의자로서 시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뜨 장상민 기자 2025-04-14 09:19 제주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 4·3의 역사와 6·25전쟁 후 전국적인 산림녹화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오후 11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 4·3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기록물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담아낸 사료로 평가받는다. 제주 4·3 기록물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증언과 진상 규명, 화해 과정을 아우른다. 총 1만4673건에 달한다. 군법 장상민 기자 2025-04-11 11:54 “문인과 독자의 소통공간”… 문인협회, 문협방송 개국 “창작자와 독자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1만6000여 문인 회원과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문학을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11일 한국문협방송(KBC)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인협회가 운영하는 KBC는 지난 8일 유튜브 개국 방송을 시작으로 인터넷 방송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김 이사장은 “올해 협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활자를 중심으로 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여러 미디어, 사회가 요구하는 문명을 함 김지은 기자 2025-04-11 11:33 문정희 한국문학관장, 스페인 산티아고에 시비 제막 시인인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이 스페인 산티아고에 세워진 자신의 ‘시비(詩碑)’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 관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말하는 돌의 정원’ 제막 행사에 초청받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참석했다고 2일 밝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USC) 식물원에 있는 ‘말하는 돌의 정원’은 산티아고 시청과 USC의 협력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나선형으로 놓인 돌 위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시를 새겨 ‘전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재 총 18개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문 관장의 시구가 유일하다. 이 시구는 2 장상민 기자 2025-04-03 11:39 “1주 만에 매대에서 사라진 책… 소설가로 살지 말란 하늘의 뜻 같았죠” ■ 170만부 위업‘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과정 담은 에세이 출간 “올림픽이라고 치면 순위에도 들지 못했을 소설가였어요. 기운 좀 충전했다고 메달을 기대할 수는 없죠. 그저 한 번만 더 쓰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2020년대 출간된 소설 중 단 세 권만이 100만 부 판매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이자 1, 2권을 더해 17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 김호연(사진) 소설가는 최근 문화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펴낸 ‘나의 돈키호테’(이상 나무옆의자)도 1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답변이라고 하기엔 너무 겸손 장상민 기자 2025-04-02 09:42 토지문화재단 ‘2025 한국·스페인 작가 교류 레지던스 지원 프로그램 참여 작가’ 모집 토지문화재단이 스페인 문화활동국립협회와 함께 스페인에서 9월과 10월 두 달간 머물며 자유롭게 창작과 교류 활동을 할 대한민국 문인과 예술인을 모집한다.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활동국립협회는 2016년부터 양 기관에서 상대국의 작가 1인을 선정, 원주 토지문화관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지덴시아 데 에스투디안테스’에서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 레지던스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소설가 천운영을 시작으로 김호연(2019년) 등이 프로그램에 선발돼 스페인에서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신청 자격은 집필을 목적으로 한 대한민국 문인과 예술인으로 영어 장상민 기자 2025-03-31 14:33 “일본과의 아픈 역사 새기며 미래지향 관계로 나아가야” 백석대 부총장 문현미 시인 서대문형무소 주제 시집 내 “억지로 쓸 수 없는, 저절로 붙들려 쓴 시편들입니다.” 문현미(왼쪽 사진) 시인은 26일 이렇게 말했다. 최근 펴낸 새 시집 ‘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서정시학·오른쪽)에 대해서다. 이번 시집은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지사들을 호명하며 그들의 고통과 영광을 형상화한 작품 40편을 담고 있다. 한 장소에 대해 연작 시 형태로 시집을 묶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사의 아픔을 문학의 영토에서 시 언어의 미학으로 보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는 “공동체 장재선 전임기자 2025-03-27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