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해외동포상 받은 이행웅 美태권도協회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행웅 美태권도協회장

“태권도의 생명력은 일반 대중과 가까워지는 데서 나옵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태권도스승 李幸雄(이행웅.59)미국태권도협회(ATA)회장이 3일 체육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방송공사(KBS)의 ‘해외동포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35년간 헌신적 노력으로 태권도를 전세계에 전파시켜 종주국의 자긍심을 세운 보상을 뒤늦게 받은 것이다. 지난 1일 상을 받기위해 입국한 그는 ‘태권도 비즈니스맨’이라는 일부의 비난어린 별칭을 도리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태권도가 과거처럼 무도나 격투기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변화하는 시대에 결코 살아남을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李회장의 태권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은 2남2녀의 자녀중 막내아들의 이름을 ‘이태권’이라고 지은데서 쉽게 느낄수 있다.

李회장이 주창한 松岩(송암)태권도는 미국내 8백여개의 도장및 15만명의 태권제자들이 있으며 세계 12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칸소주에서는 매년 5월1일을 ‘태권도의 날’, 6월9일을 ‘이행웅의 날’로 지정했다. 매년 6월 전미대회가 열리면 아칸소주에는 2만여명의 태권도인들이 모여 대규모 축제를 연다. 인터넷에도 곳곳에 사이트가 개설돼 있다. 이미 서울 송파, 김해, 마산, 창원 등에 18개의 프랜차이즈 도장을 선정, 지원중인 李회장의 꿈은 ‘비즈니스를 통한 민족정신의 관철’이다.

-이회장의 태권도觀(관)은 무엇인지요.

“현대태권도는 흥행, 경기, 생활체육등 3가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대중이 참여하는 생명력이 있는 태권도지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비즈니스가 결합된 태권도만이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전문선수만의 축제가 되면 일반인들이 끼여들 공간이 좁아질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 과장된 것입니다. 태권도인으로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송암태권도를 소개한다면.

“송암은 한자로 소나무 松(송)자와 바위 岩(암)자를 씁니다. 제가 정착한 아칸소주의 대표나무가 소나무라는 점과 ‘리틀록(Little Rock)’이라는 지명이 ‘작은 바위’를 뜻한다는 점에서 따왔습니다. 물론 소나무와 바위가 한국적인 인내와 끈기를 상징한데다 영어발음이 편하다는 점도 작용했지요. 비즈니스적 요소를 결합하면서 미국사회에서 확고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사범지침서와 프랜차이즈 지침서를 통해 교습법, 도장운영법, 회원관리법등을 상세하게 알려준 것도 적중했습니다.”
-미국에서의 활동은.

“지난 60년 국내에서 현역군인으로 부대내 태권도사범을 할때 제자였던 미국인의 초청으로 62년 도미한뒤 네브래스카주를 거쳐 76년 아칸소주에 정착했습니다. 11년동안의 연구를 통해 83년 ‘송암품세’를 창작했고 95년에는 사업체로도 등록하고 있는 ATA를 미국증권시장에 등록했습니다. 또 96년 일종의 태권도도장 체인망인 프랜차이즈로 등록했습니다.”
-클린턴대통령이 제자라는데.

“제자라기보다는 친구입니다. 우리 도장에 다니며 태권도를 몇달 배운 정도지요. 클린턴은 88년 주지사 시절 태권도관련 기자회견에서 송판격파 시범을 보였고 ‘태권도를 통해 미국사회의 건강함과 미래를 만들어내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거때는 제가 정치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에 수차례 초청도 받았고 저에게 태권도제자로서 깍듯한 예의를 표한 것이 언론의 각광을 받은 것이지요.”
-미국제자들이 애국가를 부르는등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대하고 李회장에게 절하는 모습에서 ‘우상화 아니냐’는 비판도 있던데요.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에 경례하는 것은 우상화가 아니라 태권도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겁니다. 저에게 경외감을 표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종교적 집단마취가 아니라 태권도를 가르친 종주국의 그랜드마스터(대사부)에 대한 예절입니다. 집안이나 동네어른에 대한 예절 같은 것이지요.”
-갈등이 있었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할 생각은 없는지요.

“저는 언제나 마음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진행중인 태권도전당 문제의 경우 제가 수년전부터 설계도까지 완성하면서 심혈을 기울여온 태권도메카 설립계획과 맥을 같이합니다. 한국에서 아직 저를 부르지 않는군요. 함께 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 양성한 송암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 진출, 프랜차이즈 도장을 세우고 외화를 벌어들이도록 할 것입니다. 또 미국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을 심어줄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金泓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