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육상 아찔한 노출패션

배꼽티, 탱크 톱.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신세대 노출패션. 가슴 선과 허리윤곽이 뚜렷이 드러나는 대담하고 화끈한 노출 옷차림이 여자 육상계마저 점령했다.

여자 육상계에 노출 유니폼이 등장한 건 97년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부터.

단거리 종목 스프린터들이 공기저항을 줄이고 팔 다리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없애기 위해 짧고 피부에 착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 화제가 됐다.

노출 유니폼은 곧바로 국내에 도입됐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별다른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의 배경은 물론 기록향상. 노출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기록을 단축하고 입상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젠 중학생들까지 노출 유니폼을 애용하고 있다.

노출 유니폼은 원피스와 투피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원피스는 포환던지기 등 투척종목에서 즐겨 사용된다.

투척 종목 선수들에겐 나온 배와 굵은 허리를 감출 수 있는 원피스가 제격. 비키니의 사촌격인 투피스는 100m에서 800m까지의 단거리, 허들 등에서 애용된다. 물론 긴 다리와 홀쭉한 허리 등 몸매에 자신있는 선수들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피스를 선호한다.

육상연맹 서상택 부장은 “6월12일과 13일 벌어진 전국선수권대회 때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노출 유니폼을 착용했다”며 육상선수들의 경우 몸매가 뛰어나 탱크톱 등 투피스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으며 기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