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꿈을 향해 힘겨운 젊음의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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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유치하지만 관객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오는 7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마당1관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사진)다. 마케팅 성공 신화의 주인공 이영석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총각네 야채가게’는 지난 2008년 초연,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공연은 특히 취업난에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품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흔한 사랑 이야기나 코미디가 아닌 실화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경기 불황과 실업 대란 속에 힘들어하는 사회 초년생들과 경쟁사회에 지쳐가는 직장인들에게 열정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힐링 뮤지컬’인 셈이다.

극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광고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둔 태성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우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오징어 트럭 행상을 만난다. 그에게서 일을 배운 태성은 채소 장사를 시작한다. 트럭 행상 5년 만에 쇼를 하는 별난 야채가게 ‘총각네 야채가게’ 매장을 낸 태성은 고등학교 친구인 민석, 호스트 바 출신인 지환, 미국 버클리대 유학파 윤민 그리고 군대에서 갓 제대한 철진을 끌어들인다. 그야말로 젊음이 넘치는 야채가게인 셈이다.

뮤지컬은 이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다. 총각네 야채가게 2호점 개점을 앞두고 멤버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 민석은 대기업의 유혹에 흔들리고, 지환은 할머니 병원비 때문에 다시 ‘호빠’를 기웃거린다. 이들은 총각네 야채가게를 ‘나의 꿈’으로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한다. 멤버들의 갈등을 딛고, ‘우리의 꿈’을 이루려는 태성의 희망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공연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 있어 매우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야채가게 멤버 각자의 사연이 곁들여지면서 극적 긴장을 유지한다. 뮤지컬 삽입곡들 역시 흥겨우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잘 녹아 있는 감성적인 멜로디가 귀에 와닿는다. 무엇보다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팀워크가 돋보인다. 송재희·윤나무·강인영·안창용·김남호·안두호·장주연·한세라·김태경 등 출연. 02-333-7203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