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을 잡아 달라며 경찰에 자발적으로 DNA를 제공한 50대 여성이 DNA 조사 결과 3년 전 귀금속 절도범으로 밝혀져 성폭행범과 함께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A(여·57) 씨는 지난 6월 8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50대 중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범인의 정액과 자신의 체액이 묻은 휴지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국립과학수사원은 이 휴지를 감정해 성폭행 용의자인 B(56) 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그러나 피해자 A 씨의 DNA도 3년 전 경남 김해와 대구 중구의 금은방에서 2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A 씨는 절도현장에 자신이 마신 음료수 병에 DNA를 남겨 국과원에 등록이 된 상태였지만 본인은 까맣게 몰랐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 씨도 절도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
- 문화일보
- 입력 2013-08-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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