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선사·선원>김한식, 병원서 “입원 필요없다” 하자 다른 병원서 胃절제

  • 문화일보
  • 입력 2014-04-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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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로 향하다 쇼크로 쓰러져 경기 분당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직전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씨의 당시 상태가 수술이 필요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 관계자는 3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최근 위절제술을 받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위절제술은 약물 요법이 통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는 수술 방법이다. 항암치료 효과가 없는 일부 위암 환자들도 이 수술을 받기도 한다. 과거에는 소화기 궤양, 천공 환자들도 위절제술을 받았지만 항생제나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해당 환자에 대해서는 위절제술을 거의 실시하지 않는다는 게 내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16일 김 대표를 진료했던 분당의 대형병원 관계자는 “김 대표가 병원에 도착한 뒤 실시한 여러 가지 검사 결과 수술이나 입원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위암 소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16일 오후 “복통이 있다. 수술이 필요한지 검토해 달라”며 병원을 찾았다. 김 대표 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병원 방문 당일부터 다양한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어 의료진은 김 대표를 그냥 돌려보냈다. 김 대표는 입원 기간 동안 병원 측에 ‘병원 안에서 환자 신분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다른 환자들의 안정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8시 분당의 대형병원에서 대국민사과를 예정했다가 갑자기 해운사가 소재한 인천으로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을 변경한 바 있다. 김 대표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수술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김 대표는 29일 오전 힘겨운 모습으로 부축을 받으며 인천지검에 출두해 11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 40분쯤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대표가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이고 유 전 회장 일가 수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을 감안하면 소환 조사 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목포 =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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